관망세를 보인 외국인의 공백을 메울만한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가 악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무디스가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며 500대로 주저
앉았다.

오는 12일로 다가온 주가지수선물 3월물의 청산과 관련, 지수 관련
대형주 매물이 쏟아진 것도 주가 하락 요인이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8.27포인트나 떨어진 507.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18일(487.73)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5천7백50만주에 머물러 보름만에 6천만주를 밑돌았다.

하락종목(6백50개)이 상승종목(1백87개)을 크게 앞지르는 등 증시는
짙은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장중동향 = 반발매수로 오름세로 시작해 전장초반 잠시 53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가 미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폭이 줄어들다
전장후반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 무디스사가 한국계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미확인 루머가 나돌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징주 = 주가지수선물거래와 관련된 매물압력으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떨어져 지수하락폭을 늘렸다.

회사채수익률이 다시 20%대로 상승하는 등 증시주변여건이 어려워지며
개별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재료를 가진 일부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액면분할후 첫상장된 메디슨은 매물부족(상한가 매수잔량 1백93만주)
속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매수가 몰린 LG정보통신과 신도리코도 크게 상승했다.

자기주식취득을 공시한 제일금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조정국면에 들어간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오는 12일에 청산되는 주가지수선물
3월물과 관련해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국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동안 장세를 이끌던 외국인의
공세적 매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종합주가지수 5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재경부, 무기명장기채권 발행추진
<> 4월중 선진국자금 80억달러 유입전망
<> 1월중 경상수지 30억달러 흑자

< 악재성 >

<> 인도네시아, IMF와 갈등으로 주가.루피아폭락
<> 개인 위탁증거금률인상, 신용담보유지비율 상향조정
<> 주가지수선물 3월물 청산임박
<> 외국인 짙은 관망세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