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일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한에 5만t 규모(옥수수 기준)의
식량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9백만~1천만달러에 이르는 규모로 4월말과 5월초 사이에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흥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국내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식량난
으로 인한 북한주민의 고통을 고려,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5만t 규모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지원품목은 세계식량기구와 협의후 확정될 예정인데 정부는
옥수수를 기본으로 분유 등 국내산 물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는 지난해 유엔을 통해 지원키로한 1천만달러중 아직 지원되지
않은 4백80만달러를 상반기내에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렬 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지난해 중단된 민간차원의 식량지원
재개를 남북적십자 대표접촉을통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직접지원에 대해서는 국민의 정서를 보아가며 남북
당국간 정상적인 대화를 통해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직접지원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국장은 대북식량지원의 창구 다원화 문제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한적십자사로 창구를 일원화하고 종교단체 등으로 창구를 다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