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신임총재가 9일 시내모처에서 이경식 전 한은총재와
배석자없이 오찬회동을 가져 관심이 집중.

이날 오찬에 대해 전 총재는 "전임자에게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회동배경을 설명.

이승일 한은 비서실장도 "두 사람은 경제기획원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좋았던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측은 이날 전.현직 총재간 회동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전.현직간 업무인수인계라면 공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은측은 "총재 이.취임때는 늘 있었던 행사"라며 굳이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전.현직총재 회동소식을 전해들은 한은의 한임원은 "청문회에 불려
갈 이 전총재는 한은쪽에서 자료협조를 받아야 할 형편이므로 아마 그런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책임자들이 많은 한은은 경제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언제 열리고 누가 증인으로 참석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수장을 맡았던 이 전총재로서는 더욱 그렇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전 총재는 이번주중 금융계인사들을 몇그룹으로 나눠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갖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