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예술은 전통예술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를 새 시대에 맞는 예술가를 양성하고 전통예술을 계승발전시키는
전당으로 만들기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일 개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대원장으로 부임한 백대웅(55)
원장은 부임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전통예술원은 한국예술학과 음악과 무용과 연희과등 4개과로 이뤄져 있다.

교수 8명에 학생 수는 71명.

서울대 국악과가 교수 1인당 학생수가 27.6명인데 비해 전통예술원은
8.7명꼴이다.

"국악이론의 산 증인이신 송방송(전남대교수)씨와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씨 등을 교수로 초빙했습니다.

김영재 전남대교수(해금), 정재국 현 국립국악원연주단 예술감독(피리)들도
모셨죠.

실기중심의 예술학교 특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입니다"

그는 특히 온고이지신을 학교경영의 이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전통예술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도록 현대감각에 맞게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연주나 춤 이론 창작 등 전공실기와 관련된 개인의 발표기회를 자주 가질
방침입니다.

2.3학년이 되면 한달에 세번은 과별로, 한번은 전통예술원 전체가 참여하는
무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백원장은 또 남북교류에 대한 연구및 학습도 중요시하겠다고 말했다.

"분단 50여년간 남북 전통음악은 이질적으로 변해왔습니다.

음계도 다를 뿐더러 악기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한뿌리에서 나온 만큼 공통점을 꾸준히 찾아내겠습니다"

백원장은 서울대 음대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중앙대 음대 교수로 줄곧
재직해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