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의 전남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 생가가 복원된다.

김대통령의 한 측근은 9일 "김대통령의 생가를 역사적 기념물로 보전할
가치가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사재를 들여 생가를 복원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복원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생가는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99번지로 김대통령이 자신의
아호를 후광으로 지을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이다.

김대통령 생가는 20여년 전에 헐려 지금은 그 터가 밭으로 변해 있으나
다행히 이웃주민이 집 본채를 그대로 뜯어내 근처에 옮겨 지은뒤 살고 있는
상태여서 원형을 보전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의 동생 대현씨와 이수동 아태재단 상임이사는 이미 지난 7일
하의도에가 현지답사와 복원 기초준비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의도를 지역구로 갖고 있는 한화갑 원내총무대행도 이들과 함께 현지
상황을 살필 예정이었으나 원내대책 문제로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무대행은 "최근 김대통령의 생가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단이
하루에 40~50명씩 하의도에 몰리고 있으나 생가가 복원되지 않아 터만 보고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가복원을 서두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김대통령 사재로 생가를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IMF
(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감안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
이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