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학영 특파원]

"금융위기로 파산을 신청해야 할 한국기업들이 오히려 건실한 기업들에
돌아가야할 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한국은 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또 한차례
감량경영과 경제침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말 법원에 화의를 신청한 기아자동차를 예로들어 이
회사의 어느 부문이나 협력사도 폐쇄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법원과 채권단은
아직 기업구조 재편성에 대한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주식회사"가 대기업을 더이상 부도내지 않으려고 망설
이고 있어 기아가 그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정부는 경제가 회생될때까지만 지원하면 파산에 따른 실업과 금융격변
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부도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한보와 관련해서도 "한보가 기존채무에 대해 무이자를
요청한 상태"라며 "채권은행들이 한보에만 운영자금을 빌려주어 가격경쟁력
에서 손해를 본 다른 기업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