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 출범을 바라보는 증권거래소 임직원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증권거래소 임직원들은 10일 증권거래소 근처인 증권감독원에
금융감독위원회 임시사무실이 들어서자 양측 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이사장 등 임직원들의 인사 정책 예산집행 등의 지휘감독권은
현재 재경부가 갖고 있다.

그러나 금융종합감독기관인 금융감독위원회의 탄생으로 예산 등
업무감독권이 위원회로 넘어간다.

더욱이 최근 장차관 인사이후 청와대와 여당측에서 정부산하기관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겠다는 소리가 흘러나오자 거래소 임직원들은 앞날에
대한 걱정이 태산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9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증권 보험 은행감독원
등 관련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과 후속 인사 가능성을 밝혔었다.

증권거래소의 한 임원은 "지금도 이사장등 임원선임 권한이 실질적으로
재경부에 있어 눈치를 보고 있는데 금융감독위원회까지 생겨 거래소의
자율성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감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관으로 자부해온 거래소의 자부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