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말께 미국계 벌처펀드(Vulture Fund)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륙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사 S사 등 5~6개의 미국계 벌처펀드가 한국
증권시장에의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D증권, S증권, H종금, M&A부티크 등에 시장분석뿐 아니라 업종
및 종목 분석까지 의뢰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M&A부티크 관계자는 "미국계 투자은행이 부도종목이나 관리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조사를 의뢰해 왔으며 헤지펀드의 자펀드와 전문벌처펀드도
다각도 시장탐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벌처펀드들은 국내시장에서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한 기업을 매수해
인원정리, 부동산 매각, 유사증자 등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자산구조
개선후 재매각하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매입대상은 부실기업중 <>신기술보유기업 <>시장지배력이 높은 회사
<>영업활동 및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 <>자산이 부채보다 부채보다 많은
기업 <>유명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등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관리종묵을 집중적으로 매수할 가능성이 커 관리종목들의 주가를
떠받치는 역할도 어느정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아자동차 한보철강 등은 덩치가 커 벌처펀드의 관심을 끌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박준동 기자 >

[ ''벌처펀드'' 란 ]

독수리(vulture)가 썩은 고기를 찾아 다니듯 부도난 기업을 인수합병
(M&A)해 정상화시킨 다음 매각,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JP모건 메릴린치 등 투자은행들이 설립한 펀드, 퀀텀 타이거 아팔루사
등 헤지펀드들이 설정한 펀드와 전문벌처펀드 등 세가지 종류로 크게
나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