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의 부동산경기에 구애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택업체들의 잇단 도산으로
공급물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분양받은 아파트가 입주하는 2~3년
이후에는 주택가격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지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는
주거환경이 뛰어난데다 분양가 자율화의 적용을 받지 않아 비교적 싼 값에
내집을 마련하기에는 적격이다.

또 인기지역 중대형 평형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채권입찰제도
인근의 아파트 가격하락으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실시자체가 불투명한
형편이다.

따라서 수요자들의 입장에서는 투자의 최대 호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우선 택지개발지구를 입지여건과 선호도에 따라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흥구갈2지구 구리토평지구 수원천천2지구 수원정자2지구 기흥영덕지구
조원지구 등 구리 용인 수원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1순위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 투자메리트가 떨어지는 의정부 송산, 동두천 생연, 인천마전
등은 순위외 청약자들에게도 일부 물량이 돌아갈 것으로 보여 구태여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전망이다.

구리 용인 수원지역의 택지개발지구는 개발규모, 아파트 평형 등에 따라
공급방식이 조금씩 달라 이에따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중 구리토평지구는 전체면적이 20만평이 넘어 분양물량중 30%를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는 서울 수도권 거주자에게
아파트를 배정해야 하는 곳이다.

따라서 중대형 평형에 대해 채권입찰제 실시가 유력, 채권적용을 받지
않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중대형보다 시세차익이 크다.

전용면적 18평 이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되는
기흥영덕지구와 수원조원지구는 청약저축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지역이다.

공급물량이 턱없이 적어 청약권을 행사하기 어려웠던 청약저축
가입자는 입지여건 공급물량 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청약호기는 드물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충고하고 있다.

해당지역 1년이상 거주자에게 물량의 전부가 공급되는 기흥구갈 2지구는
지역우선 공급에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천천2지구, 정자2지구 등 수원지역은 분양공고일 현재 수원지역
거주자에게 청약우선권이 주어지므로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받고자 하는
무주택 서민들은 수원으로 주소지를 이전하는게 좋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