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한파속에 중고품을 교환하거나 싼값에 팔고 사는 이른바
"녹색가게"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일 서울YMCA(기독교청년회) 및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중고품상설교환매장이 서울 등 대도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YMCA가 지난해 초 개설한 상설벼룩시장 1호인 과천알뜰매장의 경우
개점초만 해도 이용자가 하루 평균 60~70명정도였다.

그러나 IMF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말부터 이용자가 폭증, 지금은 하루평균
3백명에 달한다.

YMCA의 녹색가게는 이같은 호응속에 3,4개월새 서울 서초구 은평구
동대문구 중구와 경기도 부천 원주 등으로 확산돼 현재 9곳으로 늘었다.

YMCA 박흥철 간사는 "비영리사업이지만 기대이상의 반응을 얻어 올해안에
전국에 1백개의 녹색가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수유동 대림상가에는 "바터뱅크"(988-8889)라는 물물교환매장이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중고가전제품이나 의류는 물론 목수일 등 무형의 용역과
호텔숙박권 강아지 등 유무형자산을 등록하면 물물교환을 할 수 있으며 살
수도 있다.

두달새 6백여가지이상의 유무형자산이 물물교환대상으로 등록됐다.

중고품교환 및 매매가 이처럼 붐을 이루자 서울시내 서초구 도봉구 등
16개구청도 이달부터 물물교환장터를 주1회나 월1회씩 운영하고 나섰다.

심지어 백화점까지 벼룩시장행사를 고객유인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고객이 기증한 중고품을 대신 팔아주는 물물교환
장터를 열었고 미도파백화점도 물물교환 벼룩시장행사를 열었다.

과천알뜰매장을 이용한다는 주부 김현옥씨(33.동작구 사당동)는 "옷장만
차지하던 어른옷을 처분하고 아이옷과 책을 얻었다"며 "1인당 국민소득이
절반으로 줄어든 나라에서 새것만 찾는 소비형태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녹색가게 연락처 ]]

<>과천알뜰매장(02-500-1357)
<>서초녹색가게(02-591-6060)
<>은평녹색가게(02-388-6341)
<>동대문녹색가게(02-246-1281)
<>부천원미녹색가게(032-321-6821)
<>중구녹색가게(02-273-7123)
<>의정부녹색가게(0351-877-4987)
<>이천녹색가게(0336-637-8959)
<>원주녹색가게(0371-42-9997)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