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폭락현상이 나타나고 전셋값은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곤 전지역에서 내림세를 이어가는 등 서울지역 주택시장
경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등 일부 아파트는 전세물건을 포함,
가구수의 30~40%씩 매물로 의뢰돼 있음에도 매수세가 끊겨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서울지역 주택시장 경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중대형 아파트
폭락세가 강남지역에서 전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 8차 34평형이 최근 2주사이에 3천만원이 내려
2억4천만~2억5천5백만원에 거래되며 인근 지역 아파트값 내림세를
주도했다.

또 압구정동 한양 신현대 구현대 미성아파트 등도 전형평이 급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근 부동산업소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 광나루현대 38평형, 서초구 방배동 구삼호 88평형,
신삼호 62평형 등이 5천만원 내리고 도봉 노원 양천구일대 부동산가에도
2천만~4천만원씩 내린 값에 대형 매물이 쌓이는 등 중대형 아파트
폭락세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나마 오른 아파트는 소형 아파트다.

강동구 암사동 한양아파트 22평형이 5백만원이 오른 1억7천만~
1억7천5백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이 아파트를 암사지구내 강동아파트 재건축사업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전셋값은 서울 전지역에서 하락폭이 심화되는 가운데 매매시장과 달리
평형에 관계없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56평이 3천만원 떨어진 2억2천만~
2억6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진 것을 비롯해 일원본동 목련아파트
48평형이 3천만원 내렸다.

동작구 대방동 대림아파트 평형에 관계없이 1천만~2천만원씩 하락했으며
강서구 등촌동 동성아파트도 전평형이 2천만~3천만원씩 떨어졌다.

이밖에 봄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노원구 상계동
일대 주공아파트 대부분 평형도 5백만~1천5백만원씩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수북한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의 집값 폭락현상은 그만큼 거품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집값이 회복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