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과 단기금리 상승등으로 수익증권운용이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등 단기금융상품에 치중되고 있다.

1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 대한투자신탁 국민투자신탁운용 등
3대 투신사 공사채형펀드의 금융자산 비중은 종전 15%에서 최근들어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신설투신운용의 단기금융상품 비중은 무려 70~80%에 이르고 있다.

국민투자신탁증권은 채권형펀드에서 단기유동자산 편입비율은 지난 9일
현재 35%로 가장 높다.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은 각각 23.2%와 21.4%로 집계됐다.

대한투자신탁의 투자전략부 김창문 이사는 "금융시장 불안과
단기금리급등 등으로 채권형펀드 자산운용이 CP 콜 등 단기상품에
치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단기자금운용을 주로해왔던 종합금융사들의 잇단 폐쇄조치
등으로 종금업계에 불신이 증폭되면서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기관들이
단기수익증권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금융기관간의 고금리경쟁도 투신사 자금운용의 단기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중문 한투채권운용부장은 "최근 고금리를 찾아 금융기관을 옮겨가는
투자자들의 증가로 수익증권 중도해지(환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장기채권보다 CP 콜 등 유동성이 높은 단기상품 중심의 운용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단고장저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투신사의 자금운용의 단기화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