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통상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우호세력 확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림통상은 11일 대우증권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20%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 이재우 회장외 8인과 우리사주의 지분(17.4%)을 합쳐
40% 안팎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개인소액주주로서는 처음으로 경영권도전에 나선 백광훈씨도
소액주주들을 집중 공략, 40% 가량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1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통상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1%나 증가, 주당 6백원의 배당도
실시하는 만큼 경영부진을 이유로 경영권을 빼앗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백씨측은 지난해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익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풀려진 만큼 경영진 퇴진을 통한 분위기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림통상은 지난 10일 백씨 등을 상대로 울산지법에 의결권
대리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백씨측이 D증권 지점장 등과 짜고 사전에 주식을 매입했으면서도
공동 보유자 신고를 하지 않아 증권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