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가 청약저축가입자들에게 IMF시대의 새로운 내집마련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그동안 소득수준이 낮은 영세민 전용으로 인식돼왔으나
정부가 최근 공급평형을 전용 25.7평(종전 전용18평이하)까지 늘리고
자금지원 규모도 가구당 3천만원으로 확대, 일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7월부터는 임대아파트를 공급받아도 청약통장을 그대로 살려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분양받을수 있게 됐는데 이는 임대아파트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살다가 시세보다 싼 값에 분양받거나 큰
평수 아파트에 청약할수 있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따라 목돈 마련의 부담없이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은
임대아파트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주요 임대아파트 현황

주공은 올해 서울 휘경동, 인천 삼산2지구 등 수도권 6곳에서 임대아파트
3천8백14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서는 7월께 휘경동에서 17,26평형 8백가구를 분양하고 수도권에선
인천 논현동에서 16평형 1백34가구, 22평형 2백38가구를 5월께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성 발안, 안양 율목, 광명 철산, 인천 삼산2지구
등지에서 순차적으로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교통여건이 좋고 환경친화형 아파트단지로 꾸며지는 휘경동
분양분은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민간건설업체들은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아파트 1만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인데 이중에는 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안성군 진사리와 금산리일대에서 임대아파트 2천7백가구를
공급한 청설종합건설은 주은산업과 공동으로 하반기에 안성군 공도면
용두리에서 17~26평형 2천6백1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지난달 사업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이달중 착공계를
제출할 방침이다.

한목공영은 안성 중대캠퍼스 맞은편인 대덕면 신령리에서 2천6백43가구의
아파트중 8백5가구(16,20평형)를 4월말께 임대로 공급한다.

이밖에 교보건설과 이화건업은 오산시 고현동과 이천시 부발읍에서
임대아파트 8백10가구와 9백25가구를 분양중이고 일신제네콘은 평택시
안중면에서 15~23평형 6백84가구를 빠르면 하반기에 공급할 방침이다.

<>임대주택제도

건설교통부는 지난 2월 임대주택 수요를 확산시키기 위해 중형 임대주택
건립및 자금지원 확대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전용 25.7평의 중형 임대아파트를 지을수 있게 된데다
가구당 연3%의 저리로 3천만원까지 국민주택기금에서 융자가 가능해졌다.

이에따라 임대아파트 건립지역도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자격

임대아파트 신청대상은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세대주여야 한다.

2년이상 납입하면 1순위, 12회이상은 2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임대아파트를
분양받아도 일반아파트에 청약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청약저축 가입후 2년이 지나고 납입금액이 3백만원 이상일땐 1회에
한해 청약예금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또 94년 8월15일이전 청약저축 가입자는 납입차액을 일시불로 넣으면
청약예금 1순위 자격을 회복할수 있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