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전철환 한은총재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

전 총재 측근들은 새정부에 대한 전 총재의 경제조언이 김대통령을 감동
시켰고 한은총재 발탁으로 이어졌다며 이번 인선에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

전 총재는 지난 1월 "국내 정치.경제의 문제점과 향후 개혁추진방향"이란
보고서를 김대통령에게 전달, 상당한 공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생산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냄에 따라 김대통령의
경제현황 파악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특히 전 총재는 지난 71년 김대통령을 만난 이래 27년간 인연을 맺어
왔으며 김대통령의 경제철학을 담은 "대중경제론" 집필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 총재는 최근 한은 고위간부들에게 "한은도 이제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져 전 총재의 중앙은행 개혁을 향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