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11일 "포드와의 협상은 자동차 차원이 아니라
부품 할부금융 판매 금융 등 주요 계열사와의 합작을 전제로 한 그룹 차원"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포드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전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협상이 마무리되면 2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사를 방문해 무엇을 논의하게 되는가.

"모든 것이 대상이다.

삼성그룹의 모든 사업분야와 포드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느냐는 것을
논의한다"

-합작이 성사되면 어느 정도의 자금이 들어오는가.

"삼성자동차는 자본금만 1조원(삼성자동차의 현재 자본금은 8천54억원)에
가깝다.

자산을 따지면 20억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각 분야별 합작이 아닌가.

협상이 타결되면 적어도 20억달러 이상은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자동차의 지분은 어느 정도 내줄수 있는가.

"51%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삼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포드가 삼성에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삼성그룹이 그래도 한국에서는 가장 뛰어난 경영력을 갖고 있는 회사가
아니냐.

삼성전자의 전자기술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공장에서 포드차를 생산한다던데.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 생산라인에 치공구만 바꿔 주면 된다"

-누구를 만나게 되는가.

"알렉스 트로트만 회장을 만나게 돼 있다"

-포드는 기아의 대주주다.

포드가 기아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포드와 삼성의 협상은 기아와는 완전 별개다.

한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

-삼성은 기아 인수를 생각하고 있는가.

"기아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지 않은가.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다만 자동차업체라면 누구나 기아에 관심이 있지 않겠는가.

현대나 대우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