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식매수 종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우량주 일변도에서 중저가 대형주로 확산 조짐을 보이더니 이젠
액면가를 밑도는 절대 저가주나 재무구조 부실주, 건설주 등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투자접근법이 개별기업의 내재가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주가가 액면가아래로 떨어진
대림산업을 지난 5일부터 매입하기 시작해 최근 6일간 30만주나 사들였다.

이에따라 대림산업의 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율은 일주일만에 10.1%에서
11.8%로 높아졌다.

건설경기 부진을 이유로 줄곧 내다팔기만 하던 현대건설에도 지난
10일부터 다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는데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게
주요 매수사유로 꼽힌다.

그룹의 자금난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대한통운에도 외국인의 "사자"
행렬이 이어져 2월23일 27.6%였던 한도소진율이 현재는 32.1%로 높아졌다.

쌍용양회 제일모직 한화에너지 금호건설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차장은 "외국인의 매수패턴이 대형우량주
중심에서 개별종목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외국인은 기업의 청산가치나 소생 가능성을 중시하고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자생력이 있는 기업 등에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허정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