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다시 고금리예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정기예금에 대해 연 18% 미만을 적용토록 지도하고 있으나 은행들은
예금유치를 이유로 연 18%가 넘는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최근 시중자금이 장기 확정금리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의식,
고금리 적금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보람은행은 12일 3천만원이상을 2년간 맡길 경우 연 40%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는 "특판 확정신탁"을 개발, 16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개발신탁으로 최소가입금액은 1천만원, 종류는 2년제 3년제
두가지다.

금리는 1천만원이상(이자일시지급식 기준)일 경우 2년 연 37%, 3년 연 58%
이며 3천만원이상일 땐 연 40%와 연 63%가 적용된다.

판매대상은 개인으로 제한된다.

보람은행은 1천억원 한도까지만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 퇴직자 등 이자소득생활자와 장기고금리를 원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상품을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1년제 "단기회전정기예금"의 금리를 이날 현재 연 19.5%로
고시했다.

이 상품은 정기예금이지만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가 적용돼 정부의 금리
가이드라인이 아닌 실세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변한다는게 일종의 변형된
정기예금인 셈이다.

한미은행과 동화은행은 적금식상품중 가장 높은 금리인 연 18%를 보장하는
"싱싱자유예금"과 "화이팅 일년적금"을 각각 판매한다.

종전의 적금식 상품중에선 평화은행의 ''아나바다통장''(1년제 연 15%)
상업은행의 ''사은적금 II''(연 16%)가 가장 높았다.

싱싱자유예금의 기간은 1,2,3년제로 돼있다.

이 상품은 가입후 6개월 단위로 중도해지하더라도 당초 약정금리를 주는
중도해지개념 파괴형 상품이다.

화이팅 일년적금은 4월말까지 한시판매되며 추첨에 따라 2-7%의 특별금리도
추가 지급된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