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여건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의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를 전면 허용하고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도 상반기중 없앤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79포인트 오른 535.84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7천50만주.

<> 장중동향 = 전날의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나온 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이 호재로 작용해 전장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인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나면서 장중 54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물 3월물 만기일인 관계로 후장들어 차익거래가 늘어나 주가
상승폭이 둔화됐다.

외국인들의 매수 규모가 전날보다 크게 줄어든 것도 추가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대형주를 놓고 외국인들의 "사자"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팔자"가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 특징주 = 선경 등 그룹 지주회사들이 적대적 M&A 전면 허용을
호재로 강세를 나타냈다.

포철도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주문이 많았던 대우중공업 국민은행 LG화학도 상승했다.

한보철강 통일중공업 등은 벌처펀드에서 매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역할을 했다.

동원산업 성안 선진금속 등 수출 및 실적호전주들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 진단 = 사흘째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추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기관들도 여전히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이 줄어들어 수급여건도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의 박주창 투자분석부팀장은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
540~550선에서 매수규모를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며 "기관 매도가
줄어들지 않으면 추가 상승은 어려워 횡보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과장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관건"이라며
당분간 개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홍열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적대적 M&A 전면 허용방침
<> IMF와 본격적인 금리인하 협상시작

< 악재성 >

<> 세계은행(IBRD) 2차 지원금 고금리요구
<> 지수 540~560선에 두터운 매물대 포진
<> S&P 중국 금융기관 신용등급 하향조정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