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이트맥주의 영업담당 사장에 선임된 김명현 사장은 맥주시장에
하이트신화를 창조한 주역이다.

영업본부장 시절인 지난 93년5월 하이트가 나오자 자신의 주무기인
공격적 마케팅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쟁사를 물싸움에 끌어들여 하이트돌풍에 초석을 깔았다.

이 덕분에 30%를 밑돌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45%선으로 껑충 뛰었다.

맥주시장의 만년 2위업체에서 업계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한 일등공신이
됐다.

그의 공격적 영업스타일은 그러나 경쟁업체는 물론 경영진사이에
불협화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이트시판이후 94년과 96년 두차례에 걸쳐 회사를 나와
고향인 부산에서 근무하는 등 한직으로 나앉기도 했다.

조선맥주 창업자인 박경복 회장은 그때마다 얼마되지않아 그를 서울로
다시 불러 중용했다.

30여년간 영업현장을 뛰어온 마당발이자 술에 관한한 타고난 승부사라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봄부터 마산공장과 영남지역 영업망을 관리해오던 김사장이
이번에 영업담당 최고경영자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사장의 등장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맥주성수기를 앞두고 또 다시
힘겨운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 긴장하고 있다.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