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오는
4월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리의 사실상 특사 자격으로 방한 중인 노보루 세이이치로 일본
총리부 내각외정 심의실장은 12일 오전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노보루 실장은 임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월초 런던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중 양국이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

이에따라 일본의 일방적 한일 어업협정 파기이후 경색된 양국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맡게될 전망이다.

노보루 실장은 또 "한국의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김대중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보루 실장은 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일 어업협정 개정 교섭 재개와
군대위안부 문제 등 양국간 현안과 대북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박장관은 일본의 일방적인 한일어업협정 파기에 유감을
표시하고 향후 일본이 교섭 재개를 위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 경우 협상에
응할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루 실장은 일본이 어업협정을 파기한 것은 시기적으로나 당시 상황
으로나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루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김태동 경제수석, 강봉균 정책기획수석
과도 만나 한국의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선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