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계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이 될 제1차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에 외국인 투자기업과 소비자단체 대표들도 초청될
예정이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7일 청와대에서 처음 열리는 무역투자진흥
대책회의에는 청와대와 총리실, 정부 관계부처 장관, 각 정당 정책위 의장과
함께 산업계, 금융계, 연구소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산업계 대표로는 5대 경제단체, 7대 종합상사, 25개 주요 수출기업 대표들
과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섬유, 전자, 벤처기업 등 업종별 단체장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15개 안팎의 대표적인
기업 경영자들이 초청된다.

이들에게 외국인투자 진흥과 관련된 의견을 발표토록 함으로써 이 회의가
실질적인 투자진흥 대책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런 성격의 회의에 외국기업인이 초청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회의에는 또한 소비자단체 대표들도 참석시켜 소비자 입장에서 수출
및 외국인투자 진흥대책 방안을 건의토록 하고 정부의 당부사항도 전할
계획이다.

무역투자진흥대책회의는 지난 86년까지 개최됐던 수출진흥 확대회의와는
달리 수출 뿐만 아니라 무역 및 외국인투자를 실질적으로 촉진시킬 수 있는
중.단기 종합시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앞으로 매분기마다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대통령의 각종 회의 주재 스타일을 감안해 볼때
무역투자 진흥회의는 참가자들간의 활발한 토론과 기탄없는 의견개진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대안들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의를 통해 무역 및 투자진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회의장소도 청와대에 국한시키지 않고 한국종합전시장, 기업현장
등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