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은 13일 전임원과 1,2급 간부 1백50여명을 대상으로 3,4분기부터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중은행에서 연봉제를 도입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위해 개인별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MBO(목표관리)제도를 2.4분기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MBO제도는 업무목표를 먼저 설정한 후 분기별로 지도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실적을 평가하는 체계를 말한다.

영업점의 경우 수치적 목표가 주어지며 본부부서는 비계량적인 요소들을
점수화해 평가받는다.

예를들어 1백의 목표를 부여받은 간부가 1백30을 달성하면 연봉이 올라가고
70에 그치면 줄어들게 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연봉제가 적용된다는 것은 급여구조가
달라진다는 의미"라며 "연봉의 실제적인 차이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설명했다.

이 은행은 하급직원에 대해서도 연봉제를 실시하기위해 조만간 노사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중은행중에선 보람 신한은행 등이 연봉제 도입을 검토중이며
특수은행인 수출입은행도 추진중에 있다.

김진만 한미은행장은 "인사제도 개혁을 통해 구조조정을 단행함은 물론
환경변화에 기동성있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오는 16일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