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올들어 자금사정 악화등을 이유로 미국내 주요 거점을
잇달아 폐쇄, 중장기적인 대미 수출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3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은 미국내 5개 거점 가운데 시카고
등 2개 지점을 최근 폐쇄, 뉴욕과 LA 휴스톤 세곳만 남겼다.
또 현대종합상사는 캐나다 밴쿠버지점을 토론토와 통합하는 형식으로
정리했으며 한국통신과 포항제철은 워싱턴사무소를 이달말과 내달말에
각각 문을 닫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미국 현지법인이 투자, 대미 수출용으로 운영해 온 호주의
목장을 6백만~7백만달러에 처분키로 하고 곧 공매에 부치기로 했다.
작년말을 전후해 은행 증권등 금융기관들이 미국내 지점망을 대거
정리한데 이어 기업들까지 "철수"대열에 가세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대미 수출 기반이 크게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의 경우 지점망을 줄였을 뿐 아니라 20~30명에 달했던
영업담당 인원을 5명선으로 대폭 삭감, 신규 바이어 발굴 노력을 사실
상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현대 삼성 등은 일부 조직축소에도 불구,대미 수출 영업을
이전보다 오히려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대미 수출에 자금을 최우선 배정한다는 방침이며
올해 철강등의 대미 수출을 작년보다 두배이상 늘리기로 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또 삼성물산은 중소기업과 연계한 대미 마케팅채널을 넓히기 위해
오는 23일부터 이틀동안 뉴저지 본사에서 대미 수출 상담회를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