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인도네시아에 대해 매우 유화적인 발언을
한 가운데 립튼 미국재무차관과 국제통화기금(IMF)고위간부가 이번 주말
인도네시아를 긴급 방문한다.

이는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방문과 시기를 맞춘 것으로 IMF지원중단사태를
야기한 "인도네시아문제"는 이들과 인도네시아 정부인사간의 주말회동을
통해 전기를 찾을 전망이다.

루빈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은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가 밝힌대로
인도네시아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데 찬성한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고정환율제(통화위원회) 추진방안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루빈 장관은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효과적인 개혁추진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하며 통화위원회에 대해서는 조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미국의
견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IMF 등이 인도네시아에 고정환율제를 용인하는 대신 금융개혁,
산업보조금제도 대수술 등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이행하도록 요구
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정부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14일 새로운 내각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과 협상을 벌이기 위해 립튼 재무부차관과 IMF
고위관계자가 곧바로 인도네시아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하시모토 총리는 14일 인도네시아를 방문, 15일 수하르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시모토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개혁 노력에 대한
일본측의 계속적인 지원을 다짐하고 수하르토 대통령에게 IMF와 합의된
경제구조 개혁정책을 실행에 옮기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