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이 1억달러규모의 (주)대우 전환사채(CB)를 발행, 이를
사우디아라비아 거부(거부)인 알 왈리드왕자에게 넘기기로 했다.

13일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15일 방한하는 왈리드 왕자와 1억달러규모의
CB투자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구체적인 CB발행조건은 3월말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왈리드왕자는 지난해 10월 (주)대우 지분 5.9%에 해당하는 5천50만달러의
CB에 투자했었다.

김우중회장은 16일 왈리드왕자와 만나 CB투자약정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또 호텔건립 등 대한투자사업에 대한 폭넓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왈리드 왕자가 1억달러규모의 (주)대우 CB를 추가로 인수할 경우
10%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대우측은 이번 CB발행이 외화를 유치하고 적대적 M&A(인수 합병)에
대비해 우호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왈리드왕자는 17일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한다.

또 삼성그룹관계자 및 벤처기업인 등과 투자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