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출신 일본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탄생할 것인가.

영업국 증권과장의 접대독직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마쓰시타
야스오 총재에 이어 민간인이 그 뒤를 물려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는 가토 간사장과의 전화협의를 통해 "접대독직파문에
휩쓸려있는 대장성이나 일본은행출신의 기용은 곤란하다"며 민간인발탁인사를
표명했다.

12일 밤에 열린 여당 간사장 정책담당자회의에서도 민간인 기용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1순위로 거론돼온 후쿠이 도시히코 부총재의 내부승진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민간인등용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긴 했지만 문제는 인물난이다.

4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일은법에 맞춰 일은의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수
있으면서도 국제무대에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게
여당측의 고민이다.

대장성출신과 일은출신이 5년씩 교대로 맡아온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민간인이 금융의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