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연장] "이제부터는 구조조정" ..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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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덜었을 뿐이다. 이제 시작이다. 강력한 구조조정만이 살 길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 만기연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일단 "반가운 일"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향후 진행될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적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국인들은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댄 하워드 ABN암로 HG아시아증권 전무는 "분명 좋은 뉴스다. 올바른 방향
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금융기관이나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노력없이는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할 뿐이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의 장덕영 서울지점장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은행 부실채권 등 민감한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구조조정이
이뤄져야만 국가신인도가 올라 간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조조정중에서도 외국인들은 요즘들어 기업들의 움직임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금리가 높고 통화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 기업들이 과연 잘 헤쳐 나갈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ING은행 최원락 지점장)는
것이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정착된 기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최 지점장은 강조한다.
수입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한다는 얘기다.
리차드 앤터니 왈라스 클라인워트벤슨증권 전무는 "한국이 지고 있는
외채는 아직 막대하다"는 말로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자칫 단기외채 만기연장이 한국금융기관과 기업에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이는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이날 자축분위기를 보였던 것과 사뭇 대조적
이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외채구조안정성 확보에 아주
소망스러운 결과"라며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일견 맞는 말이다.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일단 하루하루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 상환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았다.
또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새로 조달하는 것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과는 거래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 줬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낙관론은 절대 금물이라는게 외국인들의 시각이다.
외국인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제 지났다"고 되풀이해 강조하는 이유를
정부와 금융기관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동남아위기와 중국위앤화평가절하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때다.
<김성택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
국내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 만기연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조심스럽다.
일단 "반가운 일"이라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향후 진행될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적 작업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외국인들은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댄 하워드 ABN암로 HG아시아증권 전무는 "분명 좋은 뉴스다. 올바른 방향
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한국금융기관이나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 노력없이는 단기적인 효과에 불과할 뿐이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의 장덕영 서울지점장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은행 부실채권 등 민감한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구조조정이
이뤄져야만 국가신인도가 올라 간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조조정중에서도 외국인들은 요즘들어 기업들의 움직임에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금리가 높고 통화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 기업들이 과연 잘 헤쳐 나갈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을 사고 있다"(ING은행 최원락 지점장)는
것이다.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정착된 기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최 지점장은 강조한다.
수입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한다는 얘기다.
리차드 앤터니 왈라스 클라인워트벤슨증권 전무는 "한국이 지고 있는
외채는 아직 막대하다"는 말로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자칫 단기외채 만기연장이 한국금융기관과 기업에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이는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이날 자축분위기를 보였던 것과 사뭇 대조적
이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외채구조안정성 확보에 아주
소망스러운 결과"라며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일견 맞는 말이다.
국내 금융기관으로서는 일단 하루하루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 상환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았다.
또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새로 조달하는 것도 기대할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도 국제금융기관들이 한국과는 거래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 줬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낙관론은 절대 금물이라는게 외국인들의 시각이다.
외국인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제 지났다"고 되풀이해 강조하는 이유를
정부와 금융기관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동남아위기와 중국위앤화평가절하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때다.
<김성택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