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13일 발족한 국제옥수수재단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초대이사장에는 "옥수수박사"로 유명한 김순권(53) 경북대 석좌교수가
선출됐다.

국제옥수수재단은 북한의 식량난해결을 목적으로 옥수수재배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해 만든 민간단체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총회에 직접 참석,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정회장은 또 이재단에 후원금으로 5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현대그룹은
밝혔다.

실향민인 정명예회장이 재단의 후원요청을 받고 흔쾌히 사재를
쾌척했다는게 현대그룹의 설명이다.

이재단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국내 수입곡물의 65%에 이를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의 자급률이 겨우 0.9%에 불과하다"며
"옥수수 연구 보급으로 한반도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열어가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교수는 "당면사업으로 "북한 옥수수심기운동"과 "남한 옥수수심기
운동"을 함께 추진해 식량자급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