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하시모토 일본총리는 15일
인도네시아가 "국제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개혁을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촉구하는 한편 "무역금융.식량.의약품
등으로 20~30억엔상당을 추가지원"키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IMF와 미국 일본 등은 앞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반개혁적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내각구성을 통해 "벼랑끝까지 가자"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
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해 당분간 "당근과 채찍"의 강온책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담을 마친 하시모토 총리는 "그는 국제적 룰속에서 개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자신 모두 유연한 자세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어 "일본은 무역보증이나 인도적 차원의 지원으로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관측통들은 인도네시아경제가 파국으로 치닫을 경우 부실화문제가
심각한 일본민간은행들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는 등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어 미국 일본 등이 인도네시아에 개혁만을 몰아붙이기는
힘든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민간은행들은 지난해말 현재 약 2백30억달러를 인도네시아에 대출해
주고 있다.

한편 로렌스 서머즈 미 재무부장관은 인도네시아 조각에 앞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통화안정을 위해 진일보한 정책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표명했으나
실제 조각에서 IMF프로그램에 긍정적인 마리 재무장관이 제외된 것에 큰
실망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립튼 재무차관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고정환율제를 단념하고 신속히 개혁을 이행하도록 재촉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수하르토 대통령은 자신의 딸과 친구등을 장관에 기용하는
취임후 첫 내각명단을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