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료원(원장 김건상) 직원들이 헐거워진 월급봉투에서 쌈짓돈을
꺼내 불우노인 돕기에 나섰다.

이 병원이 불우한 환자를 돕기 위해 새생명기금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안과와 치과의 무료진료가 계기가 됐다.

중앙대 용산병원 안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로부터 받은
5백만원으로 불우노인 10명에게 광명을 찾아줬다.

지난해 10월 용산구민회관에 안과무료진료를 나갔다 백내장으로 실명의
위기에 처한 딱한 노인을 본 안과 신경환교수팀은 10명의 백내장환자에게
수술을 해줬다.

환자가 의료보험급여를 받고 재료비를 부담해줄 경우 5백만원이면
노인 10명이 수술받을수 있다.

매주 일요일 전진상복지관(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는 이병원 치과도 모 독지가로부터 받은 1천만원으로 20여명의
무의탁노인에게 틀니를 해주기로 했다.

이같은 소식이 지난달 병원에 알려지자 의료원직원들은 매달 1천원의
성금을 월급에서 공제하는 새생명기금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IMF사태로 환자가 급감, 상여금도 못받는 처지에서 성금기탁계좌는
1천3백40계좌를 돌파했고 참여 직원도 점차 늘고 있다.

의료원측은 매달 적립되는 1백30여만원과 지난 연말 송년회 취소로
절약한 돈을 불우노인의 재활에 알뜰히 쓸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