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을 앞으로 5년동안 이끌 주룽지(주용기)총리내정자는
새내각에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을 대거 기용하는 인사안을 승인받았다고
홍콩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홍콩의 명보 등에 따르면 국가경제무역위원회주임에 성화런(성화인.63)
중국석유화학총공사 총경리가 중용되고 국가안전부장에 소장파인 쉬용위에
(허영약.46)가 기용되는 파격적인 인사가 내주 단행된다.

국가경제무역위는 지난 14일 끝난 제9기 전인대 1차회의에서 승인된 국무원
기구개편에 따라 석탄공업부 기계공업부 야금공업부 국내무역부 화학공업부
등을 흡수, 산업전반을 총괄하는 막강한 부서가 된다.

장쩌민 주석은 이 막강한 부서의 주임으로 측근인 우방궈(오방국) 부총리를
강력히 천거했으나 실무경험과 거시정책 능력을 함께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는 주 총리내정자의 논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 총리내정자는 또 주용캉(주영강) 중국석유천연가스총공사 총경리를
국토자원부장에 내정, 석유업계 인사들의 국무원진출시대를 열었다.

그는 또 대외무역 경제합작부장에는 스광성(석광생)이 기용돼 기술전문관료
중시의 풍토를 조성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