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클럽을 쓰면 한 라운드에 5타가 줄어듭니다"

클럽메이커들이 자주 하는 이런 말에 골퍼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클럽선전엔 워낙 미사여구가 총동원되게 마련으로 골퍼들은 언제나
"그러려니"하고 만다.

그러나 실제적으로"클럽 선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골프는 좋은 클럽을 선택하는 능력도 실력이 된다.

M씨는 평소 페어웨이 우드를 스푼 하나만 가지고 다녔다.

페어웨이우드는 아이언에 비해 방향성이 보증되지 않는 만큼 파5홀
세컨드샷용으로만 쓰면 될 뿐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쓰던 5번우드를 한번 써보니 느낌이 아주 좋았다.

한마디로 미스샷 마진이 극히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 샷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M씨는 스푼과 브랜드가 다른 그 5번우드를 구입했다.

그리고 다음번 라운드에서 즉시 2타의 이익을 보았다.

그 2타는 모두 드라이버샷이 부실했던 파4홀에서 1백70m안팎의 거리를
온그린시키며 파를 잡은 것이다.

"만약 이 5번우드를 안쓰고 예전처럼 롱아이언을 썼다면 파의 확률이
50%미만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두번 다 파온에 성공한 것은 나에게 맞는 5번우드를 마련한
덕택이다.

클럽구매로 이같이 확실한 이득을 본 것은 처음이다"

M씨의 경험이 골퍼들에게 두루 통용될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골프채가운데
분명 자신의 스윙에 맞는, 자신만의 클럽이 존재한다.

"왠지 편한 느낌이 드는 클럽"이 바로 선택의 포인트.

자신만의 클럽은 어드레스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그런 느낌이 온다.

좋은 채를 만나는 것도 골퍼들의 행운이자 즐거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