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개발(회장 장덕진)이 지난 94년 7월부터 추진해 오던 중국 헤이룽장
(흑룡강)성 북부 1억1천4백만평 규모의 삼강평원 개발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삼강평원 개발 시행주체인 헤이룽장삼강평원농업개발유한공사(한중합작)는
16일 "한국측 파트너인 대륙개발측이 95년 이후 지금까지 납입키로 한
운영자금 3천3백75만5천달러를 전혀 내지 않고있다"면서 "금명간 이사회를
열어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덕진 대륙개발회장의 대리인 김민철씨와 헤이룽장성 국영농업총국의
이방욱씨는 지난 1월24일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대륙개발측이
3월16일 이전까지 1천만달러(한화 1백50억원)를 합작회사 계좌로 송금
해야하며 만일 그때까지 자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 쌍방의 합작은 즉시
중지된다"고 못박고 "4월 상순 제1기 6차 이사회에서 청산절차를 밟는다"는
약정을 체결했었다.
이와관련, 대륙개발측은 "국내 2~3개 사료업체의 자금을 동원할 계획
이었으나 한국쪽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사업추진이 여의치 않게됐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한중양국 합작으로 헤이룽장성 북부의 삼강평원 지역
1억1천4백만평(여의도 면적의 1백30배)을 단계적으로 개발, 2000년부터
연간 10만t 이상의 콩 옥수수등 각종 곡물을 생산해 한국으로 가져가거나
국제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아래 추진돼왔다.
한중 양국이 각각 7.5대 2.5의 지분을 갖는 이 사업은 대륙개발이
70년간의 경작권을 확보하며 희망할 경우 합작기간을 70년씩 연장하는
조건이었다.
현재 사업지역의 땅값은 94년 농장개발을 시작할때보다 20배이상
올라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