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교사가 엉뚱한 과목을 가르치는 등 불법교육을 하는
엉터리 중학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 음악 수학 사서교사 등 비실과 과목의 교사가 가정과목이나
기술과목의 수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아 중등교육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여성개발원이 서울 인천 광주 충북 전북 경남 강원
제주 등 8개 지역의 2백35개 공.사립 중학교를 상대로 실시한 "제6차교육과정
운영실태"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술과목 교사 확보방법"에 대해 응답한 80개의
남녀공학 및 여학교 가운데 가정과목 교사가 기술과목에 대한 연수과정없이
기술을 담당한다는 학교가 무려 22.5%인 18개 학교에 달했다.

또 수학 음악 사서교사 등 비실과 담당 교사가 기술과목 수업에 들어가는
학교는 3.7%에 달해 모두 26.2%의 학교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개 학교중 1개 학교 이상이 불법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가정과목 교사 확보방법"에 대해 답변한 44개의 남학교 및
남녀공학학교들 가운데 기술과목 교사가 연수없이 가정과목을 가르치는
학교가 6.8%, 사회과목 교사를 비롯한 비실과 과목의 교사가 가정과목을
맡고 있는 학교가 9.1%에 달해 15.9%의 학교가 불법으로 과목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법 제21조는 자격증없는
과목은 가르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더욱이 연수과정을 거치지 않은
과목의 수업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박성완.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