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의 부실채권매입이 빠르면 내달부터 재개된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은행감독원이 최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자구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내달중 이들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매입
하기로 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1조8천억원과 1조2천억원어치의 부실채
권을 성업공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은행들의 대외신인도가 빨리 회복되도록 지원하기 위해
나머지 은행에 대해서도 빠르면 5월중에 부실채권매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은행들에 대해 오는4월말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토록
했던 자구계획안을 조기에 내도록 하고 승인절차도 앞당기기로 했다.

재경부와 성업공사는 금감위가 은행의 자구계획을 승인하는 대로 부
실채권매입에 착수하기 위해 부실채권평가등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측은 성업공사가 무차별적으로 부실채권을 매입해줄
경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금융
감독기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부실채권을 매입하도록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중 모두 12조원을 동원,20조원어치의 금융기관 부실
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은행권은 6조~7조원어치의 부실채권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