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예상보다 빨리 목표치에 접근함에 따라 G7이 지원
키로 한 80억달러를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최근 재경부에 전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5일 "고비는 일단 넘긴만큼 G7자금을 인출할 필요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사정이 더 좋아지면 안들여올수도 있고 도입한다고
해도 시기와 조건은 우리가 유리한 상황에서 결정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
했다.

이 관계자는 "G7자금 도입시기와 조건은 재경부가 상대측과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지만 우리는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G7자금은 1차지원으로 위기가 해소되지 않을때 지원키로
한 2차자금(세컨드라인)이라는 게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사항이기도 하
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가용외환보유액이 경상수지흑자 등으로 IMF측과 합의한 1.4분기목표
(2백억달러)를 조기 달성한데다 연말 목표치인 4백억달러선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가용외환보유액을 정책목표로 삼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이런저런 자금을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