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인 국민회의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 정부산하기관 및 단체장
인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공식적으로는 당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지만 개혁적인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조대행은 16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각구성때처럼 당차원에서
건의할 성격은 아니지만 솔직히 당내인사중 상당수가 정부산하기관 및
단체장 인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총재권한대행은 또 "최근 은행장인사를 자율에 맡겨놨더니 기존인사
패턴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며 은행장인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조대행의 발언 진의를 놓고 당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권의 ''개혁적 인사''들도 정부산하기관 등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이날 오후 청와대의 문희상 정무수석이 "정부산하기관장 인사에서는 책임
정치 구현을 위해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것은 조대행과의 교감이 사전에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측은 그동안 새정부조각등의 인사에서 소외된 당측을 배려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에서는 김덕규 오유방 유인학 배기선 신계륜 전의원과
조재환 사무부총장 배기운 실장 등이 산하기관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에서도 조부영 김정남 이대엽 조용직 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