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의 우량기업이 일본금융시장의 자금경색으로 외국금융기관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수혈받는다.

8개의 미국과 유럽은행들은 일본금융기관의 대출기피로 극심한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NEC사에 7백억엔의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차관)을 주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의 시티은행 스위스유니온은행 등 일본내 구미 8개은행들이 NEC에
주게 될 이 신디케이트론은 우량기업에 대해 일정액을 상한으로 설정,
필요시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NEC가 일본기업중 첫 대상기업이 됐다.

NEC는 앞으로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일정 수준의 금리를 추가해 필요할
때마다 1~6개월의 단기자금을 7백억엔까지 꺼내쓸 수 있다.

이같은 방식의 신디케이트론은 기업으로서는 긴급자금을 탄력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은행측으로서는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어 지난 90년대초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었다.

구미은행들과 NEC는 금주중 정식으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주거래은행의 전통이 뿌리깊은 일본에서는 시중은행이 우량기업에 대해
단독으로 대출액을 설정한 경우는 있었으나 은행단이 신디케이트방식으로
자금을 융자하기는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