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실적이 우수한 사업부문에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한다"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연공서열제를 축으로 하고 있는 기존의 임금체계를
개혁, 사업부문별로 행원들의 연간수입을 차등화하는 새로운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일본판 빅뱅(금융대개혁)에 대비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은행들은 외환딜링 등 일부 전문직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임금체계를
적용, 기업매수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문의 인력양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채권신용은행은 98년도부터 <>은행부문 <>불량채권유동화 <>마켓팅
등 3개 부문별로 실적을 관리, 행원의 상여금지급액을 부문별로 최대 5%정도
까지 차등화하기로 했다.

채권신용은행은 부문별 상여금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급여도 차등화할
계획이다.

도카이은행도 5월부터 기존의 사업부문을 투자은행 개인고객용 등 5개
업무로 분리한 컴퍼니제를 도입, 우선 올해부터 임원보수를 업적에 따라
차등화하기로 했다.

도카이은행은 일반행원들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확대실시할 계획이다.

후지은행은 투자은행업무 등을 담당하는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올 회계연도
부터 부문별 실적연동형의 새로운 보수제도를 순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장기신용은행도 사업부문별로 일반행원의 보수기준에 격차를 두는 임금
제도를 2년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 일본 주요 은행들의 임금체계 개혁현황 ]]

<> 일본채권신용은행 : 3개사업부(분사)별 보수차등화 - 98년 실시

<> 일본장기신용은행 : 부문별 보수차등, 종합직대상 연봉제 도입 - 2년내

<> 후지은행 : 투자은행부문에 실적연동제 도입, 연공서열폐지, 능력본위제
- 98년7월

<> 도카이은행 : 집행임원대상 담당부문별 실적연동제 - 98년

<> 산와은행 : 외환.채권부문의 경우 최대 3배 임금제 - 98년

<> 아사히은행 : 관리직 연공서열제 폐지 - 98년

<> 중앙신탁은행 : 연공서열폐지 - 98년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