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일본은행총재 재계인사 기용] '금융부패 30년' 차단..배경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접대독직 파문으로 국내외의 비난을 받던 일본은행이 드디어 대수술을
    받게 됐다.

    "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일은도 빅뱅을 맞게 된 것이다.

    총재가 재계출신인사로 바뀐 것은 말할 것도 없고 2명의 부총재중 한명도
    언론계 출신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부총재중 한자리를 겨우 일본은행 내부인사로 건진 것이 고작이다.

    더이상 규제와 접대라는 악순환을 용납할 수 없다는 국내외의 여론이 일은
    지휘부 경질로 현실화된 것이다.

    대장성차관과 일은부총재가 5년씩 번갈아가며 총재자리를 나눠먹던 "관행"
    이 30년만에 깨지게 됐다.

    그동안 금융행정을 둘러싼 일본의 체제는 국제금융계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패구조"로 지목돼 왔다.

    일본은행 간부가 시중은행 총재를 맡고 시중은행은 일본은행에 정보제공을
    대가로 접대하는게 제도화돼 있었다.

    최근 구속된 일은 영업국 과장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절대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되는 기밀정보를 이익집단에 흘려주고 향응을 받는게 당연시돼
    왔었다.

    급기야 조사를 받던 간부가 자살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같은 부패사슬을 단절하고 금융정책 및 제도의 의사
    결정과 집행과정을 투명하게 바꿔야 된다는 부담감에 시달려왔다.

    일본 국내금융계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납득할 수 있는 개혁성 인사로
    바꾸는 동시에 금융을 아는 인물로 총재를 선임해야 된다는 부담이 그것이다.

    결국 일본은행에서 출발, 국제금융 등을 거친 일은출신 인사이면서 동시에
    재계의 요구를 잘아는 인물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전문지식과 개혁성향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시도인 셈이다.

    하시모토 정부의 개혁의지는 부총재중 한명을 "금융과는 거리가 먼"
    언론인으로 뽑은데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식보다는 변화를 추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은 개혁은 수뇌부의 경질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일본 검찰의 수사는 확대일로에 있고 접대독직 파문에 대한 국민여론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 수뇌부의 경질은 중견간부는 물론 하위직으로까지 확산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30년만의 변화가 어떻게 구체화될 지 일본과 세계의 금융계는 주시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

    ADVERTISEMENT

    1. 1

      이게 실화? 넷플릭스 라이브 보며 '조마조마'…맨몸으로 508m 빌딩 정복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을 안전장비 없이 맨몸으로 올랐다.A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호놀드는 이날 높이 508m에 달하는 타이베이 101 ...

    2. 2

      '1조2000억'을 일시불로…47회 만에 등장한 '초대박' 주인공

      미국에서 무려 2조65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복권 당첨자가 나와 화제다. 이 당첨자는 당첨금 전액을 29년에 나눠 받는 대신 일시불로 8억3490만달러(약 1조2140억원)를 받기로 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포스...

    3. 3

      트럼프 정부, 상장 희토류 기업에 2조3000억원 투자 결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희토류 전문 광산기업 'USA 레어 어스'에 도합 16억달러(2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