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열악한 증시여건 등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실권주를
받아갈 제3주주를 물색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3자배정방식에 의한 증자를 추진하거나 실권주
발생이 우려되는 금융기관들은 지역상공인을 비롯 재일교포 등 교포자본,
중국 일본 미국 등지의 외국인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국제금융공사(IFC)가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최근 귀국했다.

김행장은 "양측이 구체안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기신용은행 오세종 행장도 IFC 시티뱅크를 방문해 장기차관 1억달러,
전환사채(CB)인수를 포함한 지분참여 1억달러 등 총2억달러상당의 자금도입을
협의하고 지난 14일께 귀국했다.

지방은행들도 지역상공인 재일교포 대만 등 외국인주주에 대해 증자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대동은행은 "전략사업팀"을 새로 구성해 올해 2천억원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은행관계자는 "삼성 코오롱 포철 등 지역연고가 있는 기업과
대만기업들을 상대로 증자참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