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농협중앙회가 원철희(60) 현회장을 17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이에 따라 농협과 수협 축협중앙회가 모두 연임회장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26일 선거를 앞두고 있는 수협은 박종식 현회장만 후보등록을 마쳐
재선이 확실한 상태이다.

축협 송찬원회장은 지난해 5월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민선3기를 맞는 농협과 수협회장선거는 여야정권교체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당초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농협은 단위조합만 전국 1천3백여개에 이르고 금융수신고가 웬만한
시중은행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이 때문에 과거 정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직으로 분류돼왔다.

수협 박회장의 경우 영남(경남 거제) 출신이어서 교체가 확실시 돼왔다.

그러나 지난 11일 호남지역 수협조합장들이 영호남화합차원에서 현회장을
지지하기로 전격결의해 박회장 단독출마로 굳혀졌다.

농협도 당초 원회장이외에 중앙회의 다른 임원이 회장선거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합을 위해 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다는 농협내부의 여론으로
원회장이 단독 출마하게 됐다.

일선조합장들은 중앙회장의 선거에 과거와 달리 정치권의 외풍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또 농수축협중앙회가 독자적인 운영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