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연장 공연에 들어간다.

극단 길라잡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1일까지 무대에 올렸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출연진을 교체, 오는 18일부터 5월10일까지
연장공연을 하기로 했다.

현직교수들이 출연해 무게감 있고 진지하게 꾸며졌던 초연과는 달리
연장공연에서는 전문배우들이 나와 활기차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는 빠리의..."는 프랑스에 망명해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홍세화란 개인의 삶을 통해, 실존을 찾아 몸부림치는 한 인간의 고뇌를
서사적으로 그린 사회극.

일류대학교를 나와 촉망받던 한 젊은이가 해외지사 근무중 하루아침에
정치적 망명자가 돼 떠돌게되는 기구한 삶을 그리고 있다.

조국은 물론 이민사회에서도 따돌림을 받는 "삼중의 이방인"일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허용하고 관용하는 "똘레랑스"의
참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무대이다.

파리관광장면과 택시운전면허시험, 시내운전모습 등을 샹송과 춤,
파리현지에서 직접촬영한 영상과 결합시켜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임진택 연출, 고동업 박혜숙 유하복 맹봉학 등 출연.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7시.

소극장 아리랑 (741-6069).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