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몰아닥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9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도 80년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2년만에 다시 1만달러 아래로 주저앉은 것이다.

올해는 성장률이 더 떨어져 1인당 GNP가 6천달러대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의 "97년 국민계정"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
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5.5%로 나타났다.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9천5백11달러로 전년의 1만5백43달러보다 9.8%가
감소했다.

한은은 올해 연평균 환율이 1천4백원대로 오르고 성장률이 마이너스 1%
안팎을 기록할 경우 1인당 GNP는 7천달러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규모는 지난해 GNP가 경상가격 기준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한
4백16조원(4천3백74억달러)에 달했다.

GDP도 전년보다 8.0% 증가한 4백21조원(4천4백26억달러)으로 집계됐다.

명목 GDP 규모와 1인당 GNP는 각각 지난해와 같은 세계 11위와 34위로
추정된다.

달러를 기준으로 한 1인당 GNP가 감소한 것은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2.7%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 80년이후 처음이고 6.25이후로는 네번째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