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 테너로 활약하고있는 최승원씨가 6년만에
고국무대에 선다.

그가 고국팬들을 맞을 무대는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 자리에서 그는 서정성 짙은 국내외 주요 가곡과 아리아를 선사한다.

최씨는 소아마비를 앓아 지팡이에 몸을 의지해야하는 어려움을 음악으로
극복한 성악가.

한양대를 졸업하고 동아콩쿠르와 대구성악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90년 미국으로 건너가 남가주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테너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패서디나 오페라 길드 콩쿠르와 빈 푸추스 오페라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93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테너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94년에는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생일파티에 초대돼 미국언론으로부터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후 패서디나 파인아트클럽 초청독창회, 아스펜 여음음악축제,
탱글우드음악제,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독창회 등에서 기량을 과시하는 등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약해왔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가곡과 아리아를 주로 들려줄 예정.

가곡으로는 리스트의 "잃어버린 평화", 푸치니 "태양과 사랑", 슈베르트의
"밤과 꿈", 도니제티의 "사랑의 정복자" 김준연의 "청산에 살리라" 박판길의
"산노을" 등을 부른다.

아리아로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중 "아! 떠오르는 태양" 등을 선사한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