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극도의 불안감에 빠져
들고 이로 인해 쉽게 좌절한다.

게다가 이를 이겨내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 않다.

사실 요즘 증시는 꼭 외줄을 타고 곡예를 하는 기분이다.

특별한 악재도 없으나 모든 것이 악재인 듯이 보이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이 이다지도 불안한 것일까.

쉽게 뚫을 수 없는 매물대에서 계속 밀린다는 점,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 이로인한 기업 도산이 불안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하 가능성과 인도네시아 사태도 그다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현 상황은 인간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며 표출하는 듯한 양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