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I면톱] 미국 PC업계, '박리다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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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싸게"
최근 미국 컴퓨터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말이다.
결코 "싼 게 비지떡"이 아니다.
싸야 팔린다.
"싼 게 달러박스"다.
그래서 각 업체는 1달러라도 더 싼 제품을 내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가격의 최저선으로 여겨지던 1천달러선이 깨진 것은 지난 가을.
컴팩컴퓨터가 9백99달러짜리 PC를 내놓으면서부터다.
"박리다매"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제품의 질도 기존 고급형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부터 가격인하전은 본격화됐다.
IBM 휴렛팩커드 델 등도 잇달아 가격 끌어내리기에 나섰다.
1천달러가 넘던 PC가격이 올 연말께면 6백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컴팩컴퓨터는 최근 3백달러짜리 15인치 모니터와 각종 액세서리를
공짜로 끼워주겠다고까지 나섰다.
가격전쟁에 기름을 붓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저가격PC 경쟁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했다기 보다는 공급
업체들이 시장정책을 잘못써서 일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컴팩이나 IBM 팩커드벨 등 미국내 주요 PC공급자업체들이 수요예측에 실패,
"공급과잉→재고확대→밀어내기→가격하락"의 악순환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PC메이커들의 저가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컴팩은 지난 6일 올들어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매출액은 목표치에 훨씬
못미쳤다고 발표했다.
IBM 휴렛팩커드 등도 컴팩처럼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액을 유지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에이서나 AST 등은 아예 홈PC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저가PC 덕분에 시장은 크게 확대된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이익은 대폭 줄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살깎아먹기식"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컴퓨터업계가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
최근 미국 컴퓨터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말이다.
결코 "싼 게 비지떡"이 아니다.
싸야 팔린다.
"싼 게 달러박스"다.
그래서 각 업체는 1달러라도 더 싼 제품을 내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PC가격의 최저선으로 여겨지던 1천달러선이 깨진 것은 지난 가을.
컴팩컴퓨터가 9백99달러짜리 PC를 내놓으면서부터다.
"박리다매"를 겨냥한 전략이었다.
제품의 질도 기존 고급형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부터 가격인하전은 본격화됐다.
IBM 휴렛팩커드 델 등도 잇달아 가격 끌어내리기에 나섰다.
1천달러가 넘던 PC가격이 올 연말께면 6백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컴팩컴퓨터는 최근 3백달러짜리 15인치 모니터와 각종 액세서리를
공짜로 끼워주겠다고까지 나섰다.
가격전쟁에 기름을 붓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저가격PC 경쟁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했다기 보다는 공급
업체들이 시장정책을 잘못써서 일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컴팩이나 IBM 팩커드벨 등 미국내 주요 PC공급자업체들이 수요예측에 실패,
"공급과잉→재고확대→밀어내기→가격하락"의 악순환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PC메이커들의 저가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컴팩은 지난 6일 올들어 판매량이 늘긴 했지만 매출액은 목표치에 훨씬
못미쳤다고 발표했다.
IBM 휴렛팩커드 등도 컴팩처럼 박리다매 전략으로 매출액을 유지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에이서나 AST 등은 아예 홈PC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저가PC 덕분에 시장은 크게 확대된게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이익은 대폭 줄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살깎아먹기식"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컴퓨터업계가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박수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