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외환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이 "은행들의 외환수수료가 선진국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고 지적한게 주된 이유다.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외환수수료 인상과 관련, 담합판정을 받는
등 여론도 나쁘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고객이 현찰로 달러화를 사고 팔 때의 수수료인 대고객 현찰
매매수수료율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현재 1만달러미만인 경우 매매기준율의 4% 수준인 매매수수료율을 2-3%
수준으로 인하할 방침이다.

또 현재 각각 매매기준율의 3%로 돼있는 전신환 매매마진율과 여행자수표
판매 수수료율도 1.5% 안팎으로 내릴 계획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루중 환율변동이 심해 시간차에 따라 은행이 손실을
볼 위험도 크지만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인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
했다.

이에따라 한일 조흥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외환관련 수수료를 조만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대고객 현찰매매수수료율(현행 4%)의 경우 환율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인하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작년연말 환율변동폭이 자유화되자 외환위기 이전 0.5-1.5%이던
외환수수료율을 5-6%로까지 인상했었으나 기업체 등으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왔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