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2-3주동안 1천4백원대를 계속 유지해야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시중은행들에 밝혔다.

박철 한은 자금부장은 17일 시중은행 자금부장회의를 소집, 이같이 말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및 은행들의 예금금리문제에 관한 한은입장도 설명
했다.

박 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4백원대로 진입한 것을 기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따라서 한은은 현재의 상황을 근거로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어 "환율이 앞으로 2~3주동안 현수준에서 머무르되 변동폭도 크게
좁혀져야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IMF측도 이같은 환율안정이 전제돼야 점진적으로 콜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이날 우리정부에 전달했다.

박 부장은 또 이날 회의에서 시중은행들에 과도한 예금금리 인상경쟁을
자제하라며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은행들은 최근 적금식 상품을 중심으로 다시 고금리 경쟁을 벌이기 시작
했다.

박 부장은 한은이 이달초 은행들에 1조원규모의 총액대출한도를 특별
배정한 점을 상기시키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지난 10일 현재 M2 증가율이 13.4%여서 통화공급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시중자금이 부족할 경우 필요하다면 자금을 추가로 풀겠다"고 밝혔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